목록전체 글 (8)
친절함을 찾아서/상해출장
상해에서 보낸 3박 4일. 우리는 19곳의 책이 있는 공간을 방문했다.발로 뛰어다니며 직접 눈과 손으로 확인한 상해의 다양한 책 공간을 - 상해팀의 일정에 따라 - 소개한다. 1. 백신서점 百新书局 (Super paper sonic) 상해 첫 일정으로 방문한 서점이자, 빡빡한 일정 속에서 재방문까지 하게 되었던 우리의 마음속 단골서점.100년의 역사를 지닌 헌책방을 리뉴얼하였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공간의 운치가 남다르다. 아트북, 외서를 중심으로 한 큐레이션이 돋보이는 작은 서점뿐 아니라 다양한 종이와 소품을 판매하는 샵, 카페와 레스토랑, 작은 홀까지 포함하고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가장 세련된 최신의 상해를 만나고 있는 느낌. 개인적으로는 1층의 카페에서 브런치를 먹으며 노닥노닥 시간을 보내보고 ..
상해에서 만난 서점 중 아트북에 진심이었던 알고보니 상해 북페어 UNFOLD를 주관하는 곳이었다. (굳이) 서울로 따지자면 유어마인드 같은 느낌! 상해에서 매년 페어를 열었는데, 작년부터는 홍콩과 접경지인 '선전'에서 진행하는 듯 하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페어이름에 충실한, 펼치는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2025年6月5日 - 6月8日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shanghaiartbookfair/ 북페어 홈페이지 https://shanghaiartbookfair.com/?fbclid=PAZXh0bgNhZW0CMTEAAac4K-dkKcsyd4Kgq2QyxORLWqu3ZilVkK95oHO_ri1RoKphn-saVoMjfjwQHA_aem_tuymq3i-Ye53uO4mw..
푸동 국제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기체가 서서히 고도를 낮추고 있을 때 창문 너머엔 수많은 풍력발전기가 서있는 누런 대륙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끝도 없이 펼쳐진 지평선에 침침한 초점을 애써 그러모으고서야 그것이 바다-황해(黄海)-라는 것을 알았다. 상하이를 가로지르는 넓디넓은 황푸강(黄浦江)은 대륙을 서서히 누비며 누런 흙을 그러모아 바다로 나르고 있었다. 이 넓은 땅은 자연의 간척사업을 통해 더 넓어지고 있는 걸까? 지리적 환경은 인간의 인식과 감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별수 없이 '거대함'은 중국의 문화적 특질이 되었을 테다. 개인적으로 이번 출장에서 가장 기대했던 장소는 상해 박물관 동관이었다. 중국 제1의 경제도시이자 국제도시인 상하이를 대표하는 박물관의 분관으로 2024년 개관한, 가장 최신의 ..
안녕하세요. 여러분들친절 찾아, 인생을 찾아 떠난 상해 출장을 다녀온지 벌써 1주일이 되었군요.벌써 매캐하고 알싸한 상해가 그립기도합니다. 이번 저희 출장의 제목은 이었습니다.가깝지만 먼 나라 중국 상해에서 그곳만의 미감과 친절함을 찾아 떠나는 야심찬 계획이었죠. 친절한 공간, 친절한 책, 친절한 재료/도구라니...우리는 금자씨도 아닌데 왜 이토록 친절함을 찾아 다니는걸까요. 저는 이번 출장을 준비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우리 씨앗재단이 하는 일은 결국 "사람을 위한 일이다."점점 단절되고 고립되어가는 이 시대에 책과 공간으로 서로를 연결시켜 주는 일 그런 우리 일의 씨앗은 바로 "친절" 아닐까?라는 생각이었죠. 고작 출장가는데 왜 이렇게 엄숙. 근엄. 진지 하냐구요?그 이유인 즉슨 바로 출..
작업실이 있는 어린이-청소년 도서관의 운영자들이 공간 운영에 필요한 새로운 콘텐츠(책, 재료도구)의 구매를 위해, 다양한 이용자를 만나는 입장에서 필요한 인사이트를 발견하기 위해 해외 출장을 가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친절함"을 이번 출장의 컨셉으로 삼았다.'상대방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여 배려하는 태도'인 친절함이 필요했던 이유는 도서관이 다양한 이용자가 방문하는 공공공간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어린이, 청소년이라는 이용자 특성부터 책, 작업이라는 도서관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까지 약간은 애매하지만(?) 넓은 시야를 장착하고 마음편히 떠날 수 있었다. 친절함을 찾기엔 상해가 딱이야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의 한 장면으로 이번 상해 출장의 방향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극히 따분한 일상..
1. 친절함을 찾아 중국으로무려 ’친절한 투어‘라는 이름을 달고 온 만큼 나는 중국에서 만나는 모든 친절을 기억하리라는 마음을 먹고 있었다. 상해의 첫 인상, 푸동공항에서 숙소로 이동하는 택시를 타기 위해 택시 승강장에 도착해서 생각보다 기억할 게 얼마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중국어를 할 줄 모르는 외국인인 나, 그리고 그런 외국인을 빨리 택시에 태워야 하는 안내원 사이에는 긴 말이 오갈 필요가 없었다. - “하우매니?” - “파이브.” - “레드, 블루.“ (대충 빨간 택시, 파란 택시 두 개에 나눠 타라는 뜻)음, 끝이다. 어리버리한 여행객을 향한 눈인사나 ”해브 어 나이스 트립~“ 그런 건 없다. 뭐, 거기까지 기대한 건 아니니까 괜찮다. 나의 가장 최근 해외 여행은 작년 11월에 다녀온..
상해 인사이트 투어 를 준비할 무렵 판판야의 『침어』를 읽고 있었다. 에피소드에서 주인공(인간)과 친구는 친절 라면에 호기심을 보이며 어떻게 친절하게 만들었다는 건지 궁금해한다. 친절 라면의 설명서는 너무 친절한 나머지 뜨거운 물을 왜 부어야 하는지부터 시작을 하는데... 결국 친절한 설명서를 읽다 라면이 불고 만다. (ㅜㅜ) 모든것을 세세하게 설명해주는 것만이 "친절함"이 아닐 수 있다. 상해 인사이트 투어의 목적친절함의 관점으로 바라본 콘텐츠(책과 재료/도구)’ 라는 키워드로 각 공간 운영에 필요한 실제적인 아이디어와 재료/도구를 발굴한다. 친절함의 관점으로 출발한 우리는 상해 투어를 진행하며 각자 생각하는 친절함의 정의가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 친절함의 정의가 모호한 상태에서,친절한 경..
원래대로라면 일본 도쿄에 있어야 했다.출발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갑작스러운 대지진 예보로 출장이 연기되었을 때 살짝 실망했지만 '일본은 많이 다녀왔으니 다른 곳을 가보는 것도 좋다'며 가벼운 마음으로 산뜻한 기대감을 품었다.3시간 이내의 비행시간, 다양한 콘텐츠 (재료/도구와 책 같은 유형의 콘텐츠와 문화라는 무형의 콘텐츠)를 담고 있는 대도시라는 조건에서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았고, 아무도 가본 적 없지만 임시정부가 꾸려졌던 역사적 배경 (모두가 한 번씩 암기했던), 매콤 달달한 상하이치킨버거의 맛으로 묘하게 친숙한 상하이를 목적지로 정하는 건 꽤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기대는 생각보다 빨리 걱정으로 바뀌었다. 여행의 묘미는 낯선 곳에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는 것이지만 우리의 영원한 믿을 구석..